
연구소장 편지의 이번 달 주제는 ‘칭찬의 중요성’입니다. 칭찬의 중요성은 여러분들 모두가 이미잘 인식하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겠는데요. 문제는 마구잡이 식의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들어 많이 보고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적절한 칭찬을 적절한 시기에 잘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하겠는데요. 이번 달에는 영어학습에 임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겐 어떤 칭찬이 적절한 칭찬인지를 구체적인 예와 설명을 통해 살펴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오늘 수업 하느라 수고 많았어.”
- 가끔씩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나면, 수고가 많았다고 등을 토닥여 주십시오. 어린 학생이 원거리에 있는 외국인 선생님과 호흡 맞춰 수 십분 간 수업을 진행 했다는 것 만으로도 어찌 보면 매우 대견한 일을 해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씩은 그 작은 사실 하나 만으로도 칭찬을 해주셔도 되겠습니다.
2. “오늘 목소리가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참 듣기 좋더라.”
- 어학능력 향상에 있어서는 기본 실력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하기에 기본 실력이 늘게 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100가지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단어만을 가지고도 미국사람과 자신감 있게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영어로 대화할 때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들처럼 겁먹지 않고 자신감 있게 영어를 사용할 때 우리아이의 실력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분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관찰할 기회가 있으시면,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시면서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3. “오늘 수업 태도가 특히 좋더라.“
- 언어습득에 있어서는 머리가 좋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좋기 보다는, 오히려 미련하고 우직해서, 본걸 또 보고, 한 걸 또 하고, 본걸 또 보고… 이런 반복을 쌓아 가는 학생이 궁극적으로는 웃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영어습득의 묘미라고 하겠습니다. 바른 수업태도를 가지고 꾸준히 수업에 임하는 학생을 항상 독려해 주십시오. 그 학생의 미래는 정말 밝은 것이니까요.
영어와 전혀 상관없는 직업군에서도 신입사원들의 영어성적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 신입사원의 영어실력을 통해 그 친구의 인내력과 끈기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마라톤과도 같은 언어습득의 길에 들어선 이상, 학생은 먼 길을 달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먼 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수 조건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수업태도가 좋은 것은 정말 좋은 칭찬 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4. “오늘 선생님과 즐겁게 수업하는 것 같더라. 엄마(아빠)가 보기에 너무 좋았어.”
- 학습 효과가 가장 잘 발휘되는 수업은 웃고 즐기는 놀이와 같은 수업입니다. 긴장상태의 수업은 길게 보아서는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그 과목에 대한 흥미마저 잃어버리도록 할 수 있지요. 그렇기에 학생이 선생님과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가장 효율성 높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교감이 된다는 것인데, 그것은 학생의 언어적 능력이 백분 발휘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학생이 웃고 즐거운 수업시간을 가지는 것을 발견하신다면 그것은 정말 좋은 칭찬 거리가 될 수 있으니 되도록 그것을 적극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오늘은 알아서 먼저 수업 준비를 하고 있구나. 정말 대견스러운걸”
- 자녀분이 스스로 수업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시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능력, 사실 이 능력만 있다면 그 자녀분은 알아서 공부해 나갈 자질을 갖춘, 이미 우리 사회의 우등생입니다.
이상입니다.
자녀분의 학습 태도가 마음에 잘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꼬집어 혼을 내시기 보다는, 자녀분의 학습 태도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 살펴보시고, 그런 것이 발견되면 위 예시에서 보여드린 칭찬들을 활용하여 자녀분의 좋은 자질을 향상 시켜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의 경마장에 가면 말을 조련하는 조련사들이 있는데,
일반 조련사는 채찍으로 말을 다스리고, 일급 조련사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며 다스리고, 특급 조련사는 당근만으로 다스린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자녀분들이 말은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조련사의 위치에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당근 만으로도 특급 조련사가 될 수 있음을 늘 상기하시고, 사랑으로 우리 자녀들과 교감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칭찬이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자녀분의 건강, 인성,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긍정적인 영향 끼친다는 내용의 매우 유익한 기사*를 발견해서 그것을 원문 그대로 알려 드리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다음 달에는 “새로운시작의 중요성”에 관한 주제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화상영어연구소 소장
윤상배 드림
* 관련 기사
자녀를 우등생으로 키우려면 칭찬을 많이 하라
칭찬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칭찬은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들어서 아이를 건강하게 만든다’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복잡한 연쇄반응 과정인 동시에 선순환 고리의 형성 과정이다. 여러분이 방금 자녀를 칭찬했다고 가정해 보자.
제일 먼저 아이의 감정이 반응을 보인다. 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뇌 속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아이의 혈액에서 ‘인터루킨’ 등 각종 면역강화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는 다시 뇌로 피드백 되어 불필요한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그 결과 아이의 몸을 긴장시키고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억제하여 결국 아이의 몸은 편안한 상태로 놓이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잔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고, 자율신경계가 늘 편안한 상태에 있어 최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심한 체벌이나 꾸중, 또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아이는 위와는 반대되는 과정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늘 불안한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되고, 정서적으로 매우 위축되는 동시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우며 신체가 늘 경직되고 긴장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칭찬의 전파 능력’이다. 칭찬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기꺼이 칭찬하려고 한다. 부모의 칭찬을 받은 내 아이가 자라서 주변 동료를 칭찬하고, 이웃을 칭찬하고, 나아가 그 자녀들을 칭찬한다면, 이 사회는 분명 풍요롭고 정이 넘치는 사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부모의 칭찬은 자녀의 자신감에 있어서는 비료로 작용하고, 긍정적 변화에 있어서는 연료와도 같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는 신비로운 마법의 주문인 것이다.
2004년 11월 1일자 조선일보